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의 활용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매경테스트(매테)를 채용·승진 등 인사평가에 활용하는 데 이어 외국계 기업들도 매테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매테가 갖고 있는 객관성과 공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특히 중국계 기업들이 매테를 통해 인재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금융사 관계자는 "매테 문항은 신입 행원의 기본 역량을 평가하기에 최적"이라며 "매테가 갖고 있는 신뢰성과 범용성으로 채용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는 기대를 전했다.
지난 7월에는 이미 세계 최대 은행으로 꼽히는 중국공상은행이 서울지점 인재 채용 필기 전형에 매테를 도입했다.
중국공상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채용을 위해 내부적으로 출제했던 필기 문제는 은행 직무에만 국한돼 신입 사원들의 잠재력이나 소양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매테는 경제·경영·시사의 이해도와 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잠재력과 소양을 평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후지제록스와 유니클로(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이전부터 매테를 인사평가에 활용해왔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승진 대상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시험을 치렀다. 평가를 맞은 직원들은 경영 분야 비중을 늘린 맞춤형 문제를 받아볼 수 있었다. 기업 측에서 실무와 직접 연계된 경영에 중점을 둔 문제를 원했기 때문이다.
대만계 유안타증권도 매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사원·주임급 승진 대상자가 정기시험에 응시해 일정 수준 이상 고득점을 받으면 가산점을 부여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매테 성적 우수자에게는 지난해 말부터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런 가산점은 아직 토익·HSK 등 외국어 검정시험에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최우수 등급(800점 이상) 취득자와 우수 등급(600점 이상) 취득자를 구별해 차등적으로 가산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토익·토플 등 외국어보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매테를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명그룹 교육개발팀 관계자는 "준비된 리더를 육성하는 데 영어보다 경제·경영 지식이 더 중요하다"며 "매테는 관리자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함양해 주기 때문에 다른 시험보다 훨씬 유용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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