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열린 제26회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틴매경TEST) 정기시험에서 부산정보고 2학년 이무결 군이 92.5점을 얻으며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군은 공기업 입사를 목표로 부산정보고 경영정보과에 진학한 뒤 가입한 동아리 `금융반`에서 틴매경테스트(이하 틴매테)를 처음 접했다. 이군은 "중학생 때부터 주말마다 시장에서 부모님을 도우며 물건을 팔았다. 돈을 벌다 보니 취업을 하고 싶었고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1학년 때 틴매테에 3번 응시했는데, 모두 60점대에 머물러 국가공인 자격을 얻는 데 실패했다. 생각보다 점수가 오르지 않아 금융과목이 나와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후 금융반에 매일 출석해 늦게까지 공부했다는 이군은 "기본서를 파트별로 나눠 모르는 문제들을 풀다 보니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함께 공부한 금융반 친구들과 동아리 최강전에서도 최우수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금융반 이균필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틴매일경제 학생기자로도 활동 중인 대전신일여고 2학년 박수연 양, 천안여상 2학년 이소연 양이 나란히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박양은 "이전부터 계속 틴매테에 응시했는데 생각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절치부심하던 중 기본서 외에 선생님이 정리해 주신 경제용어를 특히 중점적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매 시험 때마다 경제 용어가 많이 출제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들은 외우고 넘어갔었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모르는 문제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질문해 가며 답을 찾아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 취업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는 박양은 "최우수상 수상 소식을 듣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구나`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틴매경TEST에 응시한 천안여상 재학생들이 시험에 열중하고 있다. [매경DB]
우수상은 광주여상 2학년 김예슬 양, 성안중 3학년 배현준 군, 광천제일고 3학년 장솔희 양 등 6명에게 돌아갔다. 취업을 위해서는 경제·금융상식은 필수라는 선생님의 권유로 틴매테 공부를 시작했다는 장양은 "틴매테 공식 기본서와 경제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서 틴매일경제에 연재되는 `틴매테 고득점 비결` 문제를 꾸준히 풀었다"며 "선생님과 함께 문제 풀이를 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틴매테 고득점 노하우를 알려줬다. 장양은 생각지도 않은 수상에 놀랐다며 "틴매테를 공부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아 뿌듯하다. 다음 시험에서는 한 단계 높은 등급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함께 진행된 동아리 최강전에서는 대전신일여고 `신일 Sinergy`(김지연·박보영·박수연·이선진·정혜정)가 대상을 차지했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최영운 대전신일여고 교사는 "경제과목은 사회생활에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학문"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5년째 신입생이 입학하면 경제교육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를 공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 전반적인 학업성취 수준이 다르더라"며 "경제·금융에 대해 이해를 시킨 다음 금융권 취업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심화 교육하고 있다"며 교내 경제교육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틴매테 평균 점수는 지난 회보다 11.8점 떨어진 48.5점(10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경제 21.3점(50점 만점), 금융 27.2점(50점 만점)으로 지난 회보다 각각 6.4점, 5.3점 떨어졌다. 틴매테 사무국 관계자는 "새 학년이 된 후 처음 치르는 시험인 5월 시험은 저학년 학생이 많이 응시해 대체로 평균 점수가 낮은 편"이라며 "아직 경제·금융과목에 익숙하지 않은 응시자들이 많다 보니 이로 인해 평균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등학교 1학년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는 42.9점(경제 19점·금융 23.9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유태형 매경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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