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무역전쟁을 바라보며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사회가 어떤 타격을 받을지 인과관계를 따져보기도 하고, 만약 제가 기업인이라면 어떤 행위가 가장 `경제적`인 행위일지 고민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시간을 들이며 이해하는 공부가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지난달 18일 시행된 `eBAT(Economy&Business Aptitude Test) 고교 특별시험`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김동현 군(외대부고 2학년)은 고득점 비법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글로벌 경제 토플`로 불리는 eBAT는 영어 등 외국어로 경제·경영 문제를 푸는 시험이다. 100점 만점에 94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김군은 경제·경영에 대한 지식·사고력은 물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동시에 인정받았다.
김군은 eBAT에 대해 "문제를 처음 봤을 때 놀라기는 했지만, 매경TEST(국가공인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를 준비하면서 기본 개념을 어느 정도 숙지했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집중하고 시험에 임할 수 있었다"며 "eBAT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로 경제·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검증하는 시험이고, 그 과정에서 영어로 된 용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작년 초 미국의 대학 학점 선이수제인 AP(Advanced Placement)를 위해 미시·거시 경제학을 공부했던 경험이 특히 도움이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군은 `기업 법률 자문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VERITAS`라는 법률 동아리 등 활동을 하며 법에 대해 논하고 공부한 결과 우리 현실 사회에서 법학과 가장 많은 대립 요소를 두고 있는 것이 경제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에 흥미를 느꼈고 심화된 학문적 접근을 이어가려 매경테스트와 eBAT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공부하면서 기업 법률 자문 변호사가 돼 넓은 시야에서 사회 구성원 간 분쟁을 해결하고 상생 가능한 솔루션을 모색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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