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여상 경제동아리 학생들이 틴매경TEST 기본 학습서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더 임서현 양, 남예진 양, 이소연 양, 김아현 양, 신유리 양, 전해빈 양, 양현아 양.
"도시락을 먹을 때면 경제상식 관련 퀴즈를 내서 정답을 맞춘 사람이 맛있는 반찬을 하나씩 먹는 게임을 해요."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국가공인 경제·금융시험인 `틴매경TEST` 매력에 빠졌다.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이하 천안여상) 경제동아리 소속 일곱 소녀들은 "틴매경테스트(틴매테)에 응시하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제·금융 공부 매력에 푹 빠졌다"며 "주말에도 함께 경제공부를 하고 싶어 자발적으로 학교에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2010년 결성된 천안여상 경제동아리는 지난해 2월 열린 틴매테 동아리 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통 있는 모임이다.
동아리에는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소속돼 있으며 틴매테, MK금융NCS 등 관련 시험에 꾸준히 응시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동아리원들은 여가 시간에도 경제·금융과 관련된 게임을 하면서 틴매테를 대비하고 있다. 동아리 리더를 맡은 2학년 임서현 양(18)은 "틴매테에 출제되는 경제시사 용어를 지루하지 않게 외우기 위해 `몸으로 말해요`나 `그림으로 그려요` 같은 게임을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임양은 틴매테를 준비하면서 늘어난 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열린 전국 상업경진대회에서 세무회계 부문 은상을 차지했다. 2학년 신유리 양(18)도 "쉬는 시간에 동아리원들과 `오늘은 주식왕`이란 보드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식과 환율에 대한 개념을 익혔다"고 말했다.
동아리원들은 서로 경쟁하기보단 친자매처럼 지내며 함께 틴매테를 대비하고 있다. 2학년 양현아 양(18)은 "서로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끼리 매일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유대감이 깊어졌다"며 "틴매테 시험 일정이 있으면 동아리 내에서 작은 스터디를 구성해 서로 모르는 문제를 알려주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양양은 지난해 8월 열린 23회 틴매테에서 대상(1등·94.5점)을 수상한 천안여상의 대표 유망주다. 양양은 "틴매테는 꾸준히 공부해야만 일정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시험"이라면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자기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틴매테 응시를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학년 이소연 양(17)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모르는 문제는 언니들에게 바로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며 "성격이 내성적인 편인데 경제·금융 과목 성적이 오르니 반 친구들에게 `금융통`으로 불리면서 학교 생활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양은 1학년으로선 드물게 지난해 11월 열린 틴매테에서 우수상(88.5점)을 받은 꿈나무다.
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격주로 발행되는 청소년 경제신문 `틴매일경제`의 학생기자로 맹활약하면서 다양한 글쓰기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틴매경 기자로 활동한 2학년 남예진 양(18)은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공부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듯이 기사를 쓰다 보니 글쓰기 능력이 크게 늘었다"며 "은행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인데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상품 관련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기자로 활동한 2학년 전해빈 양(18)도 "향후 증권사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사를 쓸 때처럼 다양한 보충자료를 활용해 가독성 있게 자료나 보고서를 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천안여상은 경제동아리 학생들을 위해 외부 연사를 초청해 강의를 열고 현직에 있는 금융권 선배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경제동아리 지도를 담당한 신태귀 교사는 "동아리 학생들에게 경제·금융 관련 서적을 무료로 지원하고 체험식 강의를 여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재능을 키워 미래의 금융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가 주관하는 틴매테는 경제·금융 개념 이해도와 응용능력 등을 측정하는 국가공인 청소년 경제·금융 이해력 평가시험이다. 국내외 권위 있는 교수진과 매일경제 박사급 기자, 연구원, 현직 교사가 공동 참여해 실제 생활과 연관성이 높은 문항들을 출제한다. 응시한 학생들은 1시간 동안 경제 25문항, 금융 25문항 등 총 50문항을 풀게 되며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으면 국가공인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올해 첫 틴매테 시험은 오는 24일(토) 전국 주요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시험 응시를 위한 접수는 매경TEST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페이지를 통해 13일까지 진행된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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